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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SNUTI TRAIL 포럼, 수명 연장 기술과 웰다잉을 논하다

2025. 7. 7.

제1회 SNUTI TRAIL 포럼, 수명 연장 기술과 웰다잉을 논하다

6월 19일(목), 서울sky 토토사이트교 관정도서관 양두석홀에서 첨단융합학부 교육협의체 TRAIL(Transnational Research Alliance for Innovative Learners)이 주최한 제1회 SNUTI TRAIL 포럼이 개최됐다. 포럼은 TRAIL과 SNUTI ExP()와 협업해 SNUTI.ExP() 프로그램 중 하나인 SNUTI in Lounge로 진행됐다. ‘Redefine: 수명 연장 기술과 웰다잉’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포럼은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다각적인 성찰의 기회를 제공했다.

TRAIL은 첨단융합학부의 비교과 프로그램 SNUTI.ExP()와 발맞추어 학생 중심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2024년 10월에 만들어진 교육협의체이다. 현재 1기 16명, 2기 6명 등 총 22명의 학생이 활동하고 있으며, ‘무한한 가능성으로 빛나는 우리의 발자취(Unbounded Spirits, Illuminating Our Future)’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TRAIL 전원준 단장(첨단융합학부・24학번)은 “TRAIL은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향하며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sky 토토사이트교와 학생 사회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사회를 맡은 홍성민(첨단융합학부) (좌) / TRAIL을 소개하고 있는 TRAIL 전원준 단장 (우)
사진 :사회를 맡은 홍성민(첨단융합학부) (좌) / TRAIL을 소개하고 있는 TRAIL 전원준 단장 (우)

포럼은 크게 세션 1(전문가 강연), 세션 2(청중 참여형 토의), 세션 3(네트워킹)으로 구성되었다. 전원준 단장은 포럼 주제 선정 계기로 “주제 역시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는 빠르게 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라고 말하며 “기술이 사회와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그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적응하고 방향성을 잡아 좋은 삶을 살며 성찰 해나갈지 함께 논의해 보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사진 : ‘Redefine: 수명연장sky 토토사이트과 웰다잉’ 홍보 포스터
사진 : ‘Redefine: 수명연장기술과 웰다잉’ 홍보 포스터

SESSION 01: 생명과 죽음에 대한 세 가지 관점
의학 기술 발전과 함께 모호해진 죽음의 정의

사진 : 강연sky 토토사이트 김범석 교수
사진 : 강연하는 김범석 교수

토토사이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범석 교수는 ‘이해하고 함께 준비해야 할 삶의 일부로서의 죽음’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25년간 말기 암 환자들을 치료해 온 그는 현대 의학 기술의 발달로 죽음의 정의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죽음의 기준이 심폐사로 되어 있어서 심장이 안 뛰고 폐호흡이 안 되면 사망이라고 진단하지만, 서양의 경우에는 뇌사가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문화권마다 죽음을 정의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연명의료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달 약값이 500만 원 가까이 하는 면역항암제 비용을 말기 암 환자분들이 2년 더 살게 하는 데 쓸 것인가, 아니면 젊은 sky 토토사이트생들의 발전을 위해 쓸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의료 자원 분배의 윤리적 문제를 제기했다.

의식의 디지털화를 통해 변화하는 죽음의 개념

서울sky 토토사이트교 첨단융합학부 박성준 교수는 뇌-기계 인터페이스와 마인드 업로딩 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두뇌 혹은 내가 가지고 있는 몸을 보완할 어떤 것들이 이식될 수는 없을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강연을 시작했다.

사진 : 강연sky 토토사이트 박성준 교수(첨단융합학부 기자단 제공)
사진 : 강연하는 박성준 교수(첨단융합학부 기자단 제공)

박 교수는 예쁜꼬마선충(C. elegans)을 이용한 ‘오픈 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300개 정도의 신경세포를 7천 개 정도의 시냅스가 있는 컴퓨터에 입력했더니 장애물을 피하고 먹이를 향해 나아가는 행동을 보였다”라며 의식의 디지털화 가능성을 설명했다. 또한 최근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와 같은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는 뇌 임플란트 기술도 소개했다. “머리카락의 20분의 1 정도 되는 지름에 전극이 32개가 달린 구조 90여 개가 병렬적으로 연결된 장치로 뇌 신호를 읽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자는 동안 내 뇌를 복사해서 다른 몸에 옮기고 원래 몸을 없앤다면, 과연 그것이 나의 영생일까? 결국 나의 존재와 죽음은 제삼자를 통해서만 정의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암과 노화, 죽이지 말고 되돌리기

사진: 강연sky 토토사이트 조광현 교수(첨단융합학부 기자단 제공)
사진: 강연하는 조광현 교수(첨단융합학부 기자단 제공)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조광현 교수는 암과 노화의 가역화 연구를 소개했다. 그는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암 가역화’를 제안했다. “지금까지 암 치료는 암세포를 죽이는 방식이었지만, 이는 암세포를 더 악성으로 진화시키는 한계가 있다”라며 “마치 사회의 범죄자를 모두 사형시키지 않고 교화시키듯, 암세포의 악성 성질만 바꿔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노화 가역화 기술도 소개했다. “PIK1이라는 분자를 억제하면 노화된 피부 세포가 다시 젊어지면서 콜라겐 합성이 늘어나는 현상을 발견했다”라며 “기술은 이미 화장품으로 상용화되어 불과 3년 만에 수출까지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시스템 생물학적 접근으로 생명체의 운명을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며, 상용화를 위해 바이오리버트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해 치료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SESSION 2: 청중과 함께하는 열린 토론

강연 후 이어진 토론 시간에는 ‘죽음의 정의와 인간의 존엄’, ‘첨단 기술의 현실과 미래’ 등의 소주제를 중심으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영생이 기술적으로 가능한가?”, “연명의료 결정에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까?” 등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토론에 참여한 학생은 “의식이 사라진다는 두려움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라며 “복제 인간을 통해 의식을 전달하는 것이 영생의 형태일지 의식의 관점에서 죽음을 정의할 수 있을지”를 질문했다. 박성준 교수는 “의식이 점점 디지털화된다는 가정이라면 그런 개념들이 혼동될 때 정의를 내리기 쉽지 않다”라고 말하며 “결국 내가 의식하고 있다는 것은 본인의 생각일 뿐이고, 제삼자와 사회가 나의 존재를 정의해줘야만 살아있다고 정의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영노화 연구를 질문한 학생에 조광현 교수는 “세포 하나에서 일어나는 분자 수준의 현상들을 모두 묘사해 내는 것은 현재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만, 특정 현상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이 서로 어떻게 조절하는지 모델로 만드는 일은 가능한 수준에 도달해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범석 교수는 연명의료 결정은 “기술에 의존하기보다는 평소 가족과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가치관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며 “첨단 기술로 풀어야 할 문제인지 근본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토론에 참여하고 있는 강연자 및 패널들 (좌) / 강연에 집중sky 토토사이트 청중들(첨단융합학부 기자단 제공) (우)
사진: 토론에 참여하고 있는 강연자 및 패널들 (좌) / 강연에 집중하는 청중들(첨단융합학부 기자단 제공) (우)

제1회 SNUTI TRAIL 포럼은 첨단 기술이 인간의 삶과 죽음에 미칠 영향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장이었다. 이번 포럼은 TRAIL의 첫 행사였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박봉미 교수(첨단융합학부 비교과 담당)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교육협의체를 만들어 활동한다는 것이 굉장히 감동적이다”라며 “자기 주도적 학습이 피동적 교육보다 훨씬 효과적인 만큼 향후 성취가 기대된다”라고 격려했다.

TRAIL은 포럼 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첨단융합학부 강연을 TED 형태로 아카이빙하는 ‘SNUTI.ExP() Archiving Project’, 교육 통합 플랫폼 및 멘토링 앱 개발, 창업 시뮬레이션 ‘TInkerthon’, 타 학부와의 융합 연구 ‘T()Imposium’ 등이 그것이다. 전원준 단장은 “TRAIL Forum이 앞으로 서울sky 토토사이트교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분야를 탐색할 수 있는 자유로움, 토의하고자 하는 의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자 하는 자발성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하여 개개인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SNUTI TRAIL 포럼은 참가자들에게 지식 전달의 의미를 넘어 근본적 성찰의 기회를 제공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변화 속에서 좋은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TRAIL의 첫 포럼은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인문학적 성찰과 윤리적 고민을 함께 품고 나아가려는 젊은 세대의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다.

토토사이트 학생기자단
우현지 기자
miah01@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