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 문화관, ‘문화관 해체 의례 및 기공식’
서울토토사이트 위키교 관악캠퍼스 잔디광장 옆, 자하연 맞은편에는 4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73동 문화관이 있다. 1984년 준공된 문화관은 그동안 서울토토사이트 위키교 구성원들의 예술과 토론, 기념의 장이자 캠퍼스 중심 커뮤니티 공간이었다. 7월 3일(목), 문화관 중강당 앞에서 기존 문화관의 해체를 기념하고 새로운 문화예술 복합공간의 시작을 알리는 ‘문화관 해체 의례 및 기공식’이 개최되었다. 행사는 『예기』 「악기」편의 ‘대례필간(大禮必簡)’, 즉 ‘가장 위대한 예는 간소해야 한다’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1부 ‘문화관에 보내는 이야기’와 2부 ‘공연 및 상징 의례’로 구성되었다.
사진 : 잔디광장에서 바라본 문화관 전경
옛 문화관을 떠나보내다
1부 행사의 연사로 나선 문화예술원 박제성 예술감독(미술토토사이트 위키)은 “학생일 때 연극 동아리의 일원으로 문화관 무대에 섰던 경험이 있다”라며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육체적인 삶의 가치를 함께 고민했던 순간이 제게 매우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라고 덧붙여 문화관으로부터 받은 영향을 소개했다. 박 감독은 “서울토토사이트 위키교 문화관은 관악캠퍼스의 중심에 위치한 상징적인 건축물로 대강당과 중강당, 전시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주요 학사 행사, 단과토토사이트 위키 공연, 강의, 학생과 교직원들의 동아리 활동까지 아우르며 학내 문화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라고 문화관이 해온 역할을 설명했다. 신수정 명예교수(음악토토사이트 위키) 역시 “문화관이 음악토토사이트 위키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라며 문화관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교수는 나무 바닥이 내려앉아 그랜드 피아노의 다리가 부러진 일화를 소개하며 문화관에 대한 기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사진 : 공사 준비 중인 문화관
새 문화관을 설계한 장윤규 건축가(건축학과·84)는 “1984년에 처음 문화관이 생겼을 때 음향 체크를 하기 위해 왔었던 기억이 있다”라며 문화관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억을 공유했다. 2부 행사에서는 옛 문화관을 해체하기 전 예를 갖추는 의식이 진행되었다. ‘하량下樑 : 파편으로, 세움으로’라고 명명된 의식에서 방지원 아티스트는 “한옥을 지을 때 상량식은 있는데 하량식은 없더라”라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예를 갖추고 이 건물을 부수는 것이 그동안 장소를 지켜온 지신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라며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의식은 간단하게 예를 하고 절을 하는 ‘배례’, 술을 붓는 ‘헌주’, 마지막 작별 인사 겸 새로 시작될 역사에 인사하는 ‘격신’으로 구성되었다.
사진 : 좌측부터 순서대로 2부 행사 중 배례, 헌주, 격신 의식
사진 : 음악토토사이트 위키 학생이 참여한 2부 행사
새 문화관을 맞이하다
문화관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박제성 감독은 “다양한 단과토토사이트 위키 학장님께 추천받은 스물네 분의 교수님들과 2019년 신임 임용된 아홉 분의 교수님들이 문화관의 새로운 비전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과정을 설명했다. 박 감독은 “학생들이 좋은 문화적 경험을 통해 깊이 있는 통찰과 공감의 태도를 익히며, 더 나아가 넓은 의미의 문화 생산 주체로서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리더십 역량 발휘를 위해 창작 경험을 해나가는 공간이 필요하다”라며 문화관 증개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장윤규 건축가는 “어떻게 하면 열린 공간을 만들 수 있을지 생각했다. 학생들이 공연할 때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공간으로서 24시간 깨어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장 건축가는 새 문화관의 설계 의도는 “음악당 내부에 객석을 만들 때 썼던 개념인 빈야드*를 활용했다. 빈야드를 건물 내부가 아닌 토토사이트 위키의 핵심 공간을 만드는 문법으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디광장은 무대가 되고, 문화관은 객석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새 문화관의 로비는 열린 문화 플랫폼이 되며, 블랙박스**는 무대 쪽 전면이 열려 외부 혹은 다목적 로비 공간과 합쳐져 다른 형식의 공연까지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계획했다고 장 건축가는 설명했다. 유홍림 총장은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함양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새 문화관을 소개했다. 또한, 유 총장은 로고스와 대비되는 에로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새 문화관이 서울토토사이트 위키교 새로운 인재상의 비전을 실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사진 : 1부 행사에서 새 문화관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유홍림 총장
이주용 KCC정보통신 명예회장과 함께 문화관 리모델링 기금 100억 원을 쾌척한 부인 최기주 여사는 “교육의 가치를 넘고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일에 작게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음에 큰 영광과 책임을 느낀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새 문화관은 약 1,000석 규모의 빈야드형 콘서트홀, 300석의 블랙박스 실험극장, 갤러리와 커뮤니티 공간을 포함한 복합문화시설로 계획되었으며, 서울토토사이트 위키교가 추진 중인 ‘토토사이트 Commons’ 전략과 연계되어 열린 예술과 지식의 허브 역할을 할 예정이다. 토토사이트 Commons는 창의적 사고와 열린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관, 행정관, 학생회관, 중앙도서관, 잔디광장 등 일대를 배움, 교류, 문화, 소통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진 : 새 문화관의 조감도
문화관은 약 3년간 우리 곁을 떠난다. 아쉬워하기보다는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문화관에 대한 기대를 품어보는 것은 어떨까. 관악캠퍼스의 중심부에 위치한 문화관이 마치 심장처럼 학교 곳곳에 문화와 예술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를 소망한다.
*빈야드: 무대(지휘자)를 중심으로 객석이 계단식으로 사방에 배치된 콘서트홀 좌석 구조 **블랙박스: 무대와 객석 구성이 유연하게 바뀔 수 있는 형태로 설계된 다목적 공연 공간
서울토토사이트 위키교 학생기자단
권의준 기자
gwoneuijoon@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