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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희 번역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감정의 온도를 옮기는 번역가적 글쓰기’

2025. 8. 5.

제7회 공감을 얻는 토토사이트 자유게시판 특강 홍보 포스터
제7회 공감을 얻는 글쓰기 특강 홍보 포스터

6월 23일 서울토토사이트 자유게시판교 학부토토사이트 자유게시판에서 제7회 공감을 얻는 글쓰기 특강이 열렸다.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220명 정원이 거의 가득 찰 만큼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열린 특강은 국내 영화 번역의 최고 전문가 황석희 번역가를 연사로 초청해 ‘감정의 온도를 옮기는 번역가적 글쓰기’를 주제로 펼쳐졌다. “감정을 옮긴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지만, 사람의 감정을 글로 옮겨놓는 과정은 번역 과정과 상당히 닮아있다”라고 말한 황석희 번역가는 소통 자체가 일종의 번역 행위라는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입으로 내는 말조차 뇌세포의 전기신호를 번역해서 표현하는 것이고, 번역은 인간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행위에 내재해 있다.

글쓰기의 네 가지 핵심 덕목

강연의 핵심은 글쓰기에 필요한 네 가지 덕목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이었다. 황 번역가는 꾸준함, 호기심, 글쓰기 스타일, 향상심을 제시했다. 애매모호하고 철학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이것이 글쓰기의 핵심 덕목이라고 명확히 말했다.

강연 중인 황석희 토토사이트 자유게시판(글쓰기지원센터 제공)
강연 중인 황석희 번역가(글쓰기지원센터 제공)

황 번역가는 첫 번째 덕목인 꾸준함의 가장 실용적인 가치는 거창한 시작에 대한 부담을 덜어야 한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큰 목표를 설정하고 습관처럼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목표가 아무리 커도 압도당하지 않는다”라며 꾸준함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을 설명했다. 매일 하는 일이니까 시작이 부담스럽지 않은 점을 이야기하며 관성적으로 매일 하던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큰 목표에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꾸준함에 대해 실용적 접근을 강조했다. “매일 한 줄이라도 써야 합니다”라고 글쓰기의 꾸준함을 강조했다. 두 번째 덕목인 호기심은 “호기심 없이 글을 절대로 잘 쓸 수 없다”고 단언했다. 황 번역가는 “글감을 찾을 때, 적절한 어휘를 찾을 때, 표현들 사이의 차이를 연구할 때 등 글쓰기의 거의 모든 단계에서 호기심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보다’라는 동사의 다양한 변형을 예로 들며 언어의 섬세함을 보여줬다. “보다, 쳐다보다, 바라보다, 응시하다, 주시하다” 등의 차이점을 분석하며 ‘보다’는 비교적 중립적이고 의도나 감정이 실리지 않는 순수한 행위지만 ‘쳐다보다’는 순간적이고 의도적이며 적극적인 행위라고 구분했다. 또한 ‘바라보다’는 따뜻한 감정의 온기가 묻어있고 일정 시간 지속되는 시선이며 ‘응시하다’는 대상을 꿰뚫어 보려는 집요한 의지와 지적 집중력이 담긴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덕목인 글쓰기 스타일은 “자기만의 글쓰기 스타일이 있으면 글감을 찾아와서 늘 하던 일상처럼 요리하고 조정하며 세부적으로 다듬는 일을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리사가 식재료를 가져와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요리하듯, 글쓰기도 개인만의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덕목인 향상심은 글쓰기의 4가지 덕목 중 가장 중요하고 유용한 가치라고 이야기하며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리 성실히 글쓰기에 임해도 잘 못 쓴다”라고 말했다.

번역가만의 특별한 기법: 문장의 무게중심 이동

문장의 무게중심 이동을 이야기하는 황 토토사이트 자유게시판(좌) / 강연에 집중하고 있는 청중들(글쓰기지원센터 제공) (우)
문장의 무게중심 이동을 이야기하는 황 번역가(좌) / 강연에 집중하고 있는 청중들(글쓰기지원센터 제공) (우)

강연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황 번역가가 소개한 ‘문장의 무게중심 이동’이라는 개념이었다. 그는 최근 번역한 ‘Bring Her Back’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을 예로 들며 기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영화에서 시각장애인 딸을 잃은 어머니가 “How can I go home without my daughter”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황 번역가는 자막 번역 작업 당시 여러 가지 어순 조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내가 그 애를 거기 두고 집에 어떻게 가”, “내가 어떻게 그 애를 거기 두고 집에 가”, “어떻게 내가 그 애를 거기 두고 집에 가” 등 다양한 조합을 제시하며 각각의 뉘앙스 차이를 설명했다. 황 번역가는 “앞에 맨 처음에 ‘내가’로 시작되는 문장은 ‘나’라는 행위 주체를 먼저 내세워 그 행위를 할 수 없는 주체의 윤리적, 감정적 당위성에 무게가 실린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어떻게’를 앞세우면 문장 전체가 행위의 불가능성 자체를 따져 묻는 거대한 질문처럼 기능한다”라며 어순으로 감정 전달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한 “슬픔이 나를 덮쳤다”와 “나를 덮친 건 슬픔이었다”를 비교하며, “전자는 시간의 흐름으로 사건의 경과를 보여주고 후자는 감정의 정체를 뒤늦게 확인하는 인식 과정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황 번역가는 정보량은 완전히 같지만 초점이 다르다고 말하며 문장 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황 번역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Let it go’를 예로 들며 번역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Let it go’와 ‘Move on’이 영어 원어민들에게는 완전히 다른 뉘앙스인데, 한국어로는 둘 다 ‘이제 잊어’가 될 수밖에 없어서 번역가를 고뇌에 빠지게 한다”라며 번역의 한계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두 표현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정교하게 설명했다. ‘Let it go’는 기본적으로 손과 관련된 의미로 무언가를 꽉 쥐고 있던 손을 천천히 펴는 과정에서 느끼는 저항감과 해방감이 담긴 복잡한 감정이라고 했다. 반면 ‘Move on’은 발과 관련된 행위로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몸을 이동시키는 물리적이고 방향성이 있는 움직임이라며 근본적인 차이를 강조했다.

황석희 토토사이트 자유게시판의 강연에 집중 중인 청중들(글쓰기지원센터 제공)
황석희 번역가의 강연에 집중 중인 청중들(글쓰기지원센터 제공)

2시간에 걸친 강연 후 활발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글을 쓰다가 논지가 산으로 갈 때 어떻게 하나요?’라는 질문에 황석희 번역가는 “글을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하면 그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글을 쓸 때 편하게 쓰셨으면 좋겠다. 반드시 완결해야 할 필요는 없다”라고 답하며 부담 없는 글쓰기를 권했다. 오역에 대한 질문에서는 영화 <아메리칸 셰프>에서 ‘Sweet Bread’를 ‘달콤한 빵’으로 번역했다가 실제로는 ‘소의 흉선’이라는 식자재임을 알게 된 일화를 소개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공유했다.

특강은 서울토토사이트 자유게시판교 구성원들의 글쓰기 역량 향상은 물론 전문 분야와 글쓰기의 접점을 탐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글쓰기지원센터는 연사 초청 계기에 대한 질문에 “단순히 유명한 분을 모시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분야에서 대중과 진정으로 소통하며 공감을 끌어내며 글을 쓰시는 분들을 연사로 모시려고 노력한다”라고 답했다. “황석희 번역가님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영화 번역의 최고 전문가이실 뿐만 아니라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 두 권을 출간하셨을 만큼 번역과 글쓰기 모두에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실 것으로 기대해 모셨다”라고 초청 배경을 밝혔다.

글쓰기지원센터는 앞으로도 다양한 특강을 지속적으로 기획할 예정이다. 여름방학에는 2025학년도 하계방학 창의적 글쓰기 특강으로 ‘카피라이팅 특강: 오늘을 재료로 오늘도 쓰는 법’을 연다. 또한 인문, 사회, 이공 계열별 소논문을 함께 읽으며 잘 쓴 소논문의 특징을 파악하는 ‘소논문 강독 특강’을 연다. SF 글쓰기 등 창의력을 자극하는 ‘SF 글쓰기 특강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글쓰기지원센터는 전했다. 방학은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더없이 좋은 시기이다. 특강에서 강조된 꾸준함과 호기심, 자신만의 글쓰기 스타일, 향상심을 바탕으로 방학 동안 일상의 작은 순간부터 깊은 생각까지 글로 기록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토토사이트 자유게시판교 학생기자단
우현지 기자
miah01@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