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의 정기 공연 모습 (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 제공)
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는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장르를 아우르는 학내 유일한 공식 무용부다. 1965년 이후 지금까지 매년 정기 공연을 이어오며 학내 문화예술의 전통을 지켜왔다. 최근에는 비전공자까지 함께해 예술의 의미를 더 확장하고, 경계를 허무는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전통과 도전이 깃든 무용부의 이야기를 주장 장윤진(체육교육과·24), 전공자 부원 김민지(체육교육과·22), 비전공자 부원 임상혁(독어독문학과·23)을 통해 들어봤다.
왼쪽부터 비전공자 부원 임상혁, 주장 장윤진, 전공자 부원 김민지
Q. 무용부는 1965년부터 이어진 전통을 자랑합니다. 오랜 역사 속에서 느낀 자부심은 무엇인가요?
장윤진 역사가 길기 때문에 자랑스러운 OB 선배님*들이 정말 많으세요. 후원도 많이 해 주시고 오셔서 조언도 많이 해 주세요. 그럴 때마다 무용부의 역사가 괜히 긴 게 아니라는 걸 느낍니다.
Q. 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의 오랜 전통과 역사를 접하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임상혁 역사가 오래된 단체인 만큼 OB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는데, 선배님들과 함께 무대를 올리기도 하고, 때론 직접 만나서 격려받는 순간이 있다는 점에서 놀랐어요. 이렇게 두터운 지지 속에서 춤을 출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일원이 됐음에 감사해요.
Q. 매년 열리는 정기 공연은 무용부의 상징이라고 들었습니다. 공연이 갖는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장윤진 YB 부원**이 많지 않아서 공연을 완성할 수 있을지 걱정했었어요. 앞서 말씀을 드렸지만, OB 선배분들이 특별 출연을 많이 해 주시고 공연 준비도 도와주셨거든요. 정기 공연은 OB와 YB의 합작으로 완성되는 ‘우린 죽지 않는다!’라는 의미인 거죠!
정기 연습 중인 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
Q. 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의 무대는 타 학교의 무대와 어떤 점이 다르다고 느끼시나요?
김민지 다른 학교들은 보통 세부 전공끼리만 모여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우리는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이 다 함께 공연을 올린다는 게 가장 큰 다른 점입니다.
Q. 발레·한국무용·현대무용이 함께 어우러지는 무용부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요?
장윤진 다채로움인 것 같아요. 최근 예술 주간 공연에서 장르를 하나로 정하지 않고 각자 자신 있는 동작을 하기로 했어요. 나에게 가장 친숙한 동작을 하니까 더욱 자신 있게 펼칠 수 있었어요. 장르가 다양하더라도 우리가 하나의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서 다채로운 볼거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Q. 발레·한국무용·현대무용 전공이 한 무대에 오를 때, 예술적으로 어떤 조화를 이루려 노력하시나요?
김민지 동작을 하나로 맞추기보다는 각자가 갖고 있는 예술적 요소를 살리려고 했어요. 그러면 같은 동작을 해도 다르게 보이거든요. 그 점을 오히려 매력으로 삼아 돋보이게 하면서 포인트를 주고자 했습니다.
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의 단체 사진 (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 제공)
Q. 관객들이 공연을 통해 어떤 감정을 느끼거나 어떤 부분을 가장 주목해 주길 바라시나요?
장윤진 춤 실력을 보기보다는 ‘왜 이런 작품을 만들어서 공연을 올렸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듯 해석하면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술’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Q. 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는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함께 만들어갑니다.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임상혁 가끔 제가 하는 동작들이 전공자 친구들에게는 뜻밖의 인상을 준다는 거예요. 대체로 전공자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데, 가끔 제 아이디어도 추가하거든요. 그럴 때 전공자 친구들이 좋아해 주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Q. 전공자로서 비전공자 부원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나요?
김민지 가끔은 ‘내가 너무 틀에 박혀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들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이 더 창의적이고 보기 좋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저도 비전공자분들에게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굉장히 인상 깊었고, 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의 공연 준비 모습 (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 제공)
Q. 전공자로서 무용부 무대를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어떻게 표현하려 노력하시나요?
김민지 우리 공연은 학생끼리 만드는 무대이다 보니까 평소에 갖고 있던 예술적인 가치관을 모두 펼칠 수 있어요.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것, 구상한 것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고 합니다.
Q. 무용부를 통해 ‘무용’이라는 예술을 새롭게 느낀 적이 있나요?
임상혁 순간적인 매력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같은 부분이더라도 순간적인 눈 맞춤이나 호흡에 따라서 느낌이 많이 달라진다는 걸 알았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흘러가는 것 같은 예술 장르지만 때때로 순간적으로 멈춘 것처럼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의 시그니처 포즈 (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 제공)
Q. 무용부 활동이 본인의 예술적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김민지 엄청난 성장을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창작하는 과정에서 계속 해 왔던 움직임이 아니라 시도해 보지 않았던 실험적인 동작을 많이 해봤어요. 제가 힙합 장르에 관심이 있는데 무용 동작으로 응용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볼 수 있는 게 예술적 성장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Q. 무용부 활동이 나에게 준 변화나 성장은 무엇인가요?
임상혁 비전공자로 무대에 오를 일이 거의 없어서 공연이 부담스럽게 다가왔었는데, 부원들 덕분에 스스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 자신 있고 당당하게 무대에 서는 사람으로 성장했어요.
Q. 앞으로 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시나요?
장윤진 예전에 비해서 굉장히 자유분방해진 편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분위기를 유지하고 싶어요. 정해진 레퍼토리로만 무대를 올렸다면, 전통을 지키되 창작을 추가해서 우리만을 색깔을 만들고 싶어요.
세 명의 인터뷰가 전한 메시지는 단 하나였다. 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의 도전과 열정은 계속된다는 것. OB와 YB가 함께 완성하는 전통, 각자 장르를 살리면서 하나로 어우러지는 조화, 전공과 비전공의 경계를 허무는 무대. 그 속에서 무용부는 예술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었다.
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는 매주 금요일, 71-1동 1층 GX룸에서 연습한다. 학기 초에는 새로운 부원을 모집한다. 매년 여름에는 정기 공연을 올리고, 그 외 학내에서 다양한 공연을 올린다. 앞으로도 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가 그려낼 새로운 무대를 기대한다.
*OB : 졸업한 선배(Old Boy)를 뜻하는 말
**YB : 현재 활동 중인 부원(Young Boy)을 뜻하는 말
토토사이트 샌즈 무용부 SNS @snu_dance
토토사이트 샌즈 학생기자단
박다윤 기자
dayun03@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