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원확장자: 시•이미지•악보•코드〉 포스터 ⓒ토토사이트 해킹 신고미술관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예술은 현실에서 다양한 매체로 어떻게 응답할까. 이 질문에 토토사이트 해킹 신고미술관은 가을 기획전시 〈차원확장자: 시· 이미지· 악보· 코드〉로 답한다. 10월 1일(수)부터 11월 23일(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과 주말에 이상(李箱) 등 9명의 작가가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
10월 1일(수), 토토사이트 해킹 신고미술관에서 〈차원확장자〉 전시 개막식이 개최됐다. 미술관 관장 심상용 교수는 “포스트 디지털이라는 시대적 조건에서 디지털화가 가져온 거대한 변화는 우리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또 다른 문화적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하며 이번 전시 기획의 출발점을 설명했다. 그는 “전시가 기술적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의 이분법적 조망을 넘어서 우리가 이 시대에 어떤 체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감각하고 성찰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차원확장자〉 전시를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좌) / 전시의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는 심상용 관장(우)
9인의 작가가 펼쳐내는 포스트 디지털의 새로운 감각
오진이 학예연구사는 “포스트 디지털 시대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문화현상을 당대에 주목해야 하는 작품으로 소개하고자 전시를 기획했다”라고 밝히며, 작가와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소개는 이상 작가였다. 이상은 누구나 알지만, 어쩌면 누구도 알지 못하는 진입 장벽이 있는 작가로, 그의 작품 「AU MAGASIN DE NOUVEAUTES」(1932)이 토토사이트 해킹 신고 중앙도서관 고문헌 자료실의 협조로 전시되었다. 백남준의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1961)은 인쇄된 악보를 직접 공개했다. 전시 공간에 악보를 해체해 펼쳐놓아 작가는 작품이 담긴 공간에 집중했다. 미술관의 가장 중심부인 3층 전시장은 구자명 작가의 「모노코크: 정원의 원리」 연작(2023~현재)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은 OS 컴퓨터 운영체제 소스 코드와 바이러스 구조를 하나로 연결해 공존하는 정원을 보여준다. 소프트웨어와 함께 살아가는 세계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것을 감각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기민정 작가의 종이와 유리 17점은 회화가 벽에서 걸어 나오는 것처럼 소셜 네트워킹 문화 속에서 회화가 종합 매체로 거듭나고 있음을 전통 매체로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수정 작가의 「Giving answers to Bosch」(2018) 등 회화 7점과 드로잉 약 30점은 현대 사회에서 이미지들이 어떻게 소비되고 소모되는지 작품 안에서 질문을 던지며 관객과 소통한다. 정 작가의 작품들은 개막 직전까지 완성한 신작들도 전시되어 있다. 윤향로 작가의 「스크린샷」(2020) 연작을 비롯한 13점의 작품은 많은 레이어를 스캔해 하나의 레이어로 압축한 후 작품으로 탄생한다. 김은형 작가는 「제물론적 테라폴리스」(2023)를 비롯해 페인트 벽화와 종이 형상 위 드로잉 작품 등 13점을 선보였다.
김호남 작가의 「해저 광케이블을 위한 에코챔버 시스템」(2024~)은 9분 동안 재생되는 종합 매체 작품이다. 세계 아홉 개 도시에 설치된 웹 서버와 전시장 컴퓨터를 연결했는데 신호가 해저 광케이블을 이동하며 발생하는 시간차를 시각·청각으로 느끼며 감상하는 작품이다. 특히 포그머신이 설치된 작품은 마치 해저 광케이블 공간 안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한다. 전시는 전소정 작가의 「절망하고 탄생하라」(2020)로 마무리된다. 이상의 「AU MAGASIN DE NOUVEAUTES」(1932)에서 영감받아 제작된 작품으로, 1930년대 경성의 백화점 공간 감각을 현재와 연결함으로써 관람객으로 하여금 근대와 현대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고 의미를 연결해 보게 한다.

김호남 작가와 관람객들이 함께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좌) / 〈해저 광케이블을 위한 에코챔버 시스템〉(2024~)의 서버가 설치된 열 개의 도시(우)
경계를 넘어 차원을 확장한 작가들의 질문과 모색
〈차원확장자〉 개막식에는 구자명, 김호남, 김은형, 정수정, 기민정 작가가 참석했다. 그중 기민정 작가와 김은형 작가에게 작품과 전시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기민정 작가의 「얼은 숨 속의 움직임」(2022)(좌) / 기민정 작가 소개 (우)
기민정 작가는 작업에 분위기를 설정하고 몰입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좋아하는 문구를 녹음해서 반복 재생하며 작업을 한다. 기 작가는 “작품에 나타나는 선들이 내 목소리로 번역돼 내 몸에 몸짓으로 나오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 유리를 이용하거나 다른 공간에 설치되어 촉각이 가해지는 재료를 사용해 그림이 어느 순간 그림이 아닌 상태일 때 생명체 같은 느낌으로 바뀌는 것을 부각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기 작가는 “지금까지 이어져 온 어떤 현실이 한 개인에게 어떻게 번역되는지 늘 실험하고 있다. 번역된 언어가 다시 생산되고, 쌓여가는 과정에 작품을 완성함으로써 일조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해석했다. 마지막으로, 기 작가는 자신의 전공인 동양화와 연계하여 “전통 한지에서 어떤 새로운 감각을 발견할지를 관람객들에게 제시하려고 했기에 작품 관람 후 새로운 차원이 확장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김은형 작가는 AI가 많이 발전된 시대에 AI와 함께한 작업을 선보였다. 작품에는 작가가 쓴 글과 인공지능이 만든 가사가 공존한다. 김 작가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인간성은 과연 무엇인지, 인공지능과 인간의 창의력은 어떻게 구분 지을지 고민이 많았다”라고 밝히며, “3차원과 2차원의 표면 질감 등을 신경 쓰거나 여러 장르를 섞어 고민을 작품으로 풀어내려고 했다”라며 작품을 통해 오히려 시대에 질문을 던졌다. 김 작가는 “한 공간 안에서 여러 가지 장르를 섞었기 때문에 다양한 차원을 오고 가며 관람하길 바란다”라며 덧붙였다.

「아트어택」(2023)에 대한 내러티브. 왼쪽은 김은형 작가가 직접 쓴 글이며, 오른쪽은 인공지능이 쓴 가사이다. (좌) / 김은형 작가 소개 (우)
동시대 예술의 공감과 새로운 해석을 기대하며
전시를 기획한 오진이 학예연구사는 “시대의 문화적 조건을 함께 느끼고 생각해 보는 작품을 전시하고자 했다. 한동안 미술계에서는 기술과 예술의 융합이 화두였는데, 최근에는 기술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공포를 넘어 기술과 예술, 우리 일상을 한 덩어리로 차분히 봐야 한다는 작품이 많다”라고 전시 의도를 밝혔다. 그는 “현대 미술은 동시대 동료들의 작업이기 때문에 더욱 공감하길 바란다. 캠퍼스에 머물기 좋은 가을이라는 계절에 시(인문), 악보(음악), 프로그래밍(공학) 등 미술 전공자가 아닌 종합대학의 재학생으로서 작품을 더 새롭고 깊이 있게 해석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오진이 학예연구사는 “토토사이트 해킹 신고미술관은 고등학문의 성과를 사회에 환원하라는 타 미술관과 다른 차별화된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캠퍼스의 목소리를 전시에 반영하려고 지속해서 노력하고, 장애 학생 지원과 다양성을 향한 노력이라는 범캠퍼스적인 노력에 적극 동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토토사이트 해킹 신고미술관의 기능을 이야기했다. 토토사이트 해킹 신고미술관은 〈차원확장자〉 전시에 수어 해설, 저시력자를 위한 소통 도구를 다양성 위원회와 함께 마련하며 모두를 위한 미술관에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언어와 음악, 예술과 기술,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경계를 넘으면서 전시 제목 그대로 우리의 차원을 확장해 주는 전시인 〈차원확장자: 시· 이미지· 악보· 코드〉로 자신만의 세계를 열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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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구자정보(PURE)
함다현 기자
dh11306@snu.ac.kr

